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9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세계 경제지도자와의 대화"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미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통상정책과 대북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경제관=현재 조시 W 부시 대통령은 감세와 기업규제완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레이거노믹스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취임직후 7백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법인세를 5%포인트 인하하는 작업을 추진중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세계경제가 전반적인 불황에 빠져 있지만 감세와 적극적인 규제완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정책=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보다는 "검증"과 "상호주의"를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91년 재임당시 한반도 핵문제 문제가 불거진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 북한의 핵사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 부시대통령이 "검증"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서 이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정부는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도 내세우며 경제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임 행정부보다는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테러문제=현재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통해 테러에 대한 전면전을 진행중이다. 대테러전쟁이 현재 다소 소강상태에 빠져있지만 미국은 결코 이 전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이 이 전쟁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