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인플레 위험이 없는 가운데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경우 콜금리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전날 콜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잡힌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올들어 4차례 금리를 내린 만큼 서둘러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금리인하가 효과를 낼지 "기다리며 지켜보겠다(Wait and See)"면서 "재정정책과 물가상승률 성장률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금리가 낮은 수준이므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경제가 침체 수렁에 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정정책이 경기부양에 가장 효과적"이라며 정부가 지출을 줄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3월 말 임기만료되는 전 총재는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직을 평생직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