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는 기술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한다.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세계를 놀라게 할만한 혁신기술을 무려 12개나 개발해냈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신제품들은 내놓자마자 잘 팔려나갔다. 지난해초엔 선박용 방오도료를 개발했다. 이 도료는 선박의 밑바탕에 수중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막게 하는 제품이다. 선박에 조개나 식물들이 붙어있으면 선박이 움직일 때 연료비가 더 들어간다. 이 도료를 칠하면 선박연료가 약 10%이상 절감된다. 이 페인트는 1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DPI는 최근들어 모든 도료를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데 힘을 쏟았다. 지난 3년간 약 1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초고속형 수용성도료가 대표적인 것이다. 금속파이프 및 형강제품 등에 다양하게 컬러도장을 할 수 있는 이 도료는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 이 제품은 금속제품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 제품의 수명을 오래 보존시키는 도료로 물에 타서 사용한다. 기존 유성도료는 야외에서 스프레이방식으로 3일간 건조시켜야 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데다 물질이 공기중에 날아가 도료의 회수가 불가능했다. 이에 비해 이 방청도료는 실내에서 고주파를 이용,금속파이프및 형강소재를 미리 가열시킨 뒤 연속공정으로 도장할 수 있다. 건조시간은 불과 2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도료는 기존 금속파이프 H빔 C형강제품등 색깔이 적갈색위주의 단순한 컬라였던 것에 비해 다양한 색깔로 칠할 수 있어 앞으로 금속형강제품의 컬라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 전자레인지용 내산성도료는 음식물을 조리할 때 레인지도막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이 도료는 DPI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납이나 중금속이 전혀들어있지 않아 이 제품도 환경친화적이다. 지난 7월에 내놓은 고내식성 전착페인트도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열을 차단해주는 도료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 도료도 DPI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보온 효과가 매우 크다고 회사측은 밝힌다. 고기능성 도료로는 금속표면 코팅용 도료를 들 수 있다. 이 도료는 자동차 가전제품 강판등에 칠하면 부식방지 효과가 뛰어난 것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자레인지의 핵심부품인 고전압트랜스포머(HVT)도장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절연바니쉬(제품명 DVB-2152)는 미국 UL(안전규격) 인증도 획득했다. 이 인증획득은 일본기술을 따돌린 것이어서 연 1백억원의 매출증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DPI의 기술개발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치구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