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드시스템즈는 IT(정보기술)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세계적으로 IT 찬바람이 거세지만 텔로드시스템즈는 가볍게 극복하고 있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코스닥상장(등록)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지난달 증권업협회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등록준비에 가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텔로드시스템즈가 IT장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돈되는 장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시장 영역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마케팅 관점에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텔로드시스템즈의 경영전략이다. 이 벤처기업의 배방희 대표(38)는 "마케팅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연구개발에만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경영"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시장 영역을 지구촌으로 넓히고 벤처기업 규모에 맞는 IT제품시장을 찾아내는 영업력과 제품 연구개발 능력이 합쳐져야만 불경기에도 끄떡없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배 대표는 개발기술력을 감안한 '눈높이 영업'을 강조하는 영업분야의 베테랑이다. 그는 SK그룹의 정보시스템회사인 SKC&C 출신이다. SKC&C에 재직할 당시 위성방송시스템 사업의 주역을 맡아 일하던중 독립, 1996년에 창업하면서 텔로드시스템즈를 설립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초창기부터 배 대표가 SK 시절부터 맡았던 위성방송시스템 분야에서 수익을 냈기 때문에 다른 일반 벤처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에서 신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다. 배 대표는 SKC&C 시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SKC&C가 취급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고, 이 소식을 접한 빌 게이츠 회장이 방한때 배 대표에게 직접 공로패를 수여한 것이다. 이렇게 영업력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배 대표는 틈새시장을 찾아 다니고 있다. 배 대표가 마케팅에서 활약을 하면 텔로드시스템즈의 내부경영은 정재한 전무가 맡고 있다. 정 전무도 SKC&C 출신이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 텔로드시스템즈는 크게 인베디드시스템과 네트워크시스템 등 2가지 분야로 나름대로 사업군을 나누어 단계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 고수익을 올리수 있는 틈새시장의 장비를 개발하면서 차근 차근 IT장비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02)3476-4422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