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공식적인 디폴트사태를 막기 위해 채무구조조정 등 새 경제대책을 내놨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르헨 사태를 문답으로 풀이했다. 문) 현재 부채 상황은. 답) 아르헨티나의 총부채 규모는 약 1천5백1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54%를 차지한다. 원금과 이자를 합친 외채는 수출액의 4배가 넘는데 매년 이자만 95억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수출을 통한 외화 유입이 안되고 있는 아르헨티나로서는 과중한 부담이다. 이자를 갚기 위해 아르헨티나는 더 높은 이자로 자금을 빌리고 있어 부채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문) 왜 이렇게 상황이 나빠졌나. 답) 1990년대 이후로 외국으로부터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아르헨 정부가 80년대 치솟은 인플레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때 아르헨티나는 고정환율제를 골자로 한 통화위원회(커런시보드)제도를 도입, 페소화를 달러화에 1대 1로 고정시켰다. 처음에는 성공했으나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야 했다. 94∼98년에만 총외채가 2배로 늘었다. 문) 과거에도 디폴트를 선언한 경험이 있나. 답) 있다. 1920년에 아르헨티나는 디폴트를 선언했다. 또 80년대에도 은행부채에 대해 다시 디폴트를 선언했다. 그 부채는 92년에 당시 미국 재무장관 제임스 브래디가 제안한 '브래디 본드'라는 이름으로 채무구조조정이 단행됐다. 문) 정식 디폴트를 모면할 수 있는 길은. 답) 현재로선 국제통화기금(IMF)에 기댈 수밖에 없다. 지난 8월에 IMF는 30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이 자금을 해외채권단을 안심시키고 채권맞교환으로 이자 상환에 쓰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30억달러로는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IMF와 세계은행에 좀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채권단의 믿음을 상실한다면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