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옛 쌍용중공업)의 L(V)32/40 등은 선박의 주기관과 발전기,육상용 발전설비 등으로 사용되는 디젤엔진이다. 지난 86년부터 올해 2월까지 15년 2개월이란 장기간에 걸쳐 개발됐다. 개발비만도 약 1백35억원이 투입됐다. 국산화율은 80% 이상이다. STX는 이 엔진 개발로 연간 4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수출도 연간 9천만달러 이상 올리고 있다. STX의 조미제 공장장은 이 엔진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L(V)32/40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친화적이고 고성능이라는 점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지난해 연초부터 규제하고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치를 20% 이상 낮췄다. 동급엔진으로서는 세계최고의 품질을 구비했다. 여기에다 해외의 각종 선급(LR,ABS,DNV,GL,BV등)으로부터 국제환경인증서를 획득했다. 지난 9월에는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으로부터 EM품질인증을 받았다. 조미제 공장장은 "80년대 이전 국내 선박에 탑재되던 엔진은 일본 엔진이 중심이 돼 대일 무역적자의 큰 요인이 됐다"고 개발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박용 디젤엔진 부품은 연소실내의 폭발압력과 고열,고압,고속회전에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마찰로 인한 내열,내마모성을 가져야 한다"며 "특수주철합금의 소재를 사용,부분용접이 아닌 일체형으로 생산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 공장장은 "하지만 조선 기자재중 가장 비중이 큰 엔진을 국산화해 국내 조선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TX는 배기폐열을 이용해 압축공기를 엔진 연소실로 공급,엔진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치(Turbo-Charger)의 국산화를 추진해 EM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현재 다른 신기종 엔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