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하고 반도체 판매 확대 및 디지털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하는 등 대중국 사업을 강화해 2005년에 중국내 전자부문의 매출을 145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은 2일 오후 이건희(李健熙) 회장 주재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전자 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한 '전자 사장단 전략회의'를 갖고 생산기지 차원이었던 대중국 사업을 전략시장 개념으로 전환, 고급화전략을 통해 2005년까지 톱(TOP)브랜드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중국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삼성으로서도 큰 도전이 자기회"라며 "중국 대응전략과 삼성의 생존전략이 함께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중국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앞으로 4∼5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제2의 완전 경쟁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하에 저인건비를 고려한 생산기지 차원에서 추진돼 온 대중국 사업 전략을 고급화.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중심의 전략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 위해 반도체의 경우 칩 디자인과 조립 임가공, LCD 후공정 생산에 주력하면서 연내에 상하이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생산설비에 대한 신규투자는 시황을 봐가며 탄력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또 휴대폰, 통신장비 등 이동통신 제품과 PC 등 IT(정보기술) 제품, PDP, 프로젝션TV, 영상음향기기(AV) 등 디지털미디어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10월 문을 연 베이징(北京)통신연구소에 이어 톈진(天津)에 디자인센터를 추가로 설립해 중국형 독자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투자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삼성은 이같은 일류화 전략을 통해 현재 70억달러 규모인 전자부문 중국 매출을2005까지 매년 20% 이상 늘리고 중국시장에서 4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를 2005년에는 70%대로 끌어올려 톱 5 전자 메이커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이윤우(李潤雨) 사장, 진대제(陳大濟)사장, 이기태(李基泰)사장, 한용외(韓龍外)사장, 최도석(崔道錫)사장, 삼성전기 이형도(李亨道) 부회장, 삼성SDI 김순택(金淳澤) 사장, 삼성코닝 박영구(朴泳求) 사장,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