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전인백 부사장은 1일 반도체 생산라인(팹) 매각문제와 관련, "잠재적인 바이어 여러 군데와 (매각문제를)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3국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방법 ▲국내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기술개발을 하는 방법 ▲협상파트너와 자본제휴를 하는 방법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부 생산부문을 분리, 자본제휴를 통해 공동경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중국 주정부를 포함해 여러 군데와 예비단계에서 대화가 오갔으나 구체적인 매각대상과 시기, 금액은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비매각과 기술이전은 하이닉스의 전체적인 사업구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부사장은 '채권단의 지원결정으로 자금부족 현상이 완전해소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금흐름과 자구를 통한자금확보,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을 통해 현금흐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고 답했다. 그는 추가 자구계획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하이닉스가 제시한 자구안중에서 채권단이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해 상당히 디스카운트해서 반영했다"며 "상황에 따라융통성있게 자구계획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이천공장 등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가능성에 대해 "최적화된 오퍼레이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설비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의 핵심인 회로선폭 미세화 공정과 관련, "내년 연말까지 0.15미크론을 적용하는 라인이 전체의 85%가 될 것"이라며 "일부 기업이 내년중 0.12 미크론 도입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양산시점과 수율문제여서 하이닉스가 크게 뒤쳐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또 경영진 교체여부에 관해 "내년초 출자전환을 통해 소유구조가 변화된 뒤 거론될 것"이라고 말하고 인력조정 문제는 설비매각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등의 반덤핑 제소가능성에 대해 "채권단의 상업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히고 미국 법인에 대한 해외 채권금융기관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급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