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기관들은 지배구조나 위기관리 등 여러 부문에서 외국 경쟁자들에게 크게 뒤떨어져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중국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가 경고,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피치는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막대한 규모의 부실채권으로 인해 실질적인 지급불능(effectively insolvent) 상황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류밍캉(劉明康) 중국은행장은 31일 홍콩에서 폐막된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서"중국 금융계의 ▲지배구조 ▲수익률 ▲위기관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의 자기자본비율 등 어느 부문을 봐도 대비가 불충분해 WTO 가입시 많은 문제점들이 속출할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을 지낸 류 행장은 특히 "무수익성 여신(NPL)이 너무 많아 외국은행들과의 경쟁을 앞둔 국내 은행들의 생존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NPL 비율의 감축이 절실하지만 이를 국제 기준에 맞추려면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 뒤 NPL 규모 감축 목표 달성 여부는 각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빨리 개혁에 착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류 행장은 중국은행이 경영상황 개선을 위해 3년 및 5년 계획을 각각 수립했으며 지난 연말 현재 전체 대출액의 28.7%에 달하는 NPL 비율을 연간 3%씩 감축, 국제기준(4-6%)에 점진적으로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올들어 NPL 비율을 2.44% 감축, 3%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