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D램 생산업체인 인피니온이 대만의 3개 반도체 업체와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울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CEO는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어판과의 회견에서 모젤 비텔릭,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난야 테크놀로지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과 D램 사업의 상호 통합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마허 CEO는 이들 4사가 D램 사업을 통합하면 인피니온의 기존 점유율 11%보다 2배가 많은 20%정도가 돼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D램사업의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라고 말햇다. 대만의 D램 업체들은 최근 D램 가격의 하락으로 현금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 앞서 난야 테크놀로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런 어려운 사정 때문에 대만 D램업체들이 감산 문제를 상호 조율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신호만 있다면 우리는 감산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피니온은 이미 일본 도시바와도 D램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소요비용이 5억 달러로 추산돼 난항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슈마허 CEO는 FT의 회견에서 그는 "우리는 통합의 효과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현금유동성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해 도시바와의 합병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