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 지난 1991년 이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미 상무부가 31일 발표했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은 1991년 1.4분기 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미국경제가 역사상 최장기 호황의 막을 내리고 침체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3.4분기 GDP의 마이너스성장은 지난 2.4분기 0.3%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뒤이은 것으로 만일 4.4분기의 성장률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이는 미국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규정되는 침체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GDP가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3년 1.4분기의 0.1%였으나 당시는 일회적인 것으로 그 다음 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4분기 GDP의 마이너스 성장은 최근 8년여만에 가장 심한 둔화세를 보이던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격감하고 기업의 신규 플랜트 및 장비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반영한 것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난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 이전부터 침체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11 테러참극의 여파로 항공 및 관광 산업이 붕괴되고 여기에 최근의 탄저균 테러공포가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면서 4.4분기의 GDP는 마이너스 1%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미국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을 더욱 줄어들게 만들고 기업들이 생산을 감축하고 근로자들을 감원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담당 보좌관은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가 공식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