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외채상환불능)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페르난두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디폴트는 물론 페소화의 평가절하 조치도 절대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채에 대한 상환일정 재조정은 해외채권단의 자발적인 의사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그러나 계속 발표를 연기해 온 경기부양책을 언제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당초 지난 9월 중순 내수 진작을 위한 세금감면과 수출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9·11 테러사태'와 총선 등이 겹치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이와 관련,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하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채조정 계획으로 채권자들의 손실이 초래된다면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은 디폴트 상태인 'D'로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