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현재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3.0%로 떨어졌지만 청년층의 실업률은 다른 연령계층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연령별로 15∼19세 실업률은 11.9%에 달했고 20대의 실업률도 6.1%를 기록했다. 이는 30대(2.5%) 40대(2.4%) 50대(1.9%) 60대 이상(1.0%)의 실업률에 비해 최고 1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청년층'으로 구분하고 있는 15∼24세의 실업률도 8.6%에 달해 평균 실업률을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2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대 인구는 지난 98년 9월 7백8만2천명에서 지난 9월 6백63만8천명으로 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대 실업률은 11.8%에서 6.1%로 떨어졌지만 취업자 수는 오히려 3백99만4천명에서 3백98만5천명으로 줄어들었다.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 원동력이 될 청년층의 노동력 감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 포기자'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자 수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9월 현재 전체 구직포기자 11만4천명 가운데 2만2천명 가량이 20대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들을 포함할 경우 20대 실업률은 6.6%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테러보복 전쟁 및 경기침체로 내년 1.4분기까지 고용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신규진입자인 청년층의 실업률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월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15∼24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이지만 미국은 작년말 기준으로 37.4%에 달했다. 캐나다(30.4%) 영국(33.6%, 99년 기준) 등도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