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사태로 기업 신뢰지수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 독일 경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2만5천개 이상의 독일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 테러참사 이후 기업 신뢰지수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날 발표된 독일 상공회의소의 연례보고서도 내년의 경제 불황을 전망하고 있다.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가운데 2/3가량은 경제가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절반가량은 경기불황을 예측했다. 또한 조사 대상 중 29%가 인력 감축 계획을 세운 것으로 집계된 반면 61%는 인력운용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밖에 투자에 있어서도 36%는 향후에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절반 가량은 현행 수준을 고수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향후 독일 경제 전망과 관련, 올해 성장률은 거의 제로수준보다 약간 높은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1%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한스 아이엘 독일 재무장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0.75%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1.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이어 "9.11 테러는 이미 불황에 돌입했던 독일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며 "내년에 급격히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재무장관의 예상과는 달리 내년에 경기가 급속히 되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