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11월4∼6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를 한국 일본 중국까지 포괄하는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로 확장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통화기금(EAMF)' 설립을 위한 민간 분야의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과 동아시아 국가간 정보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보기금 설립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비공식 회의 성격인 '아세안+3 정상회의'를 동시아지역 정상간 공식 협의채널인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발전시키는 방안과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동아시아 포럼을 설치하는 문제도 제기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이 제안할 동아시아 통화기금(EAMF) 설립방안은 민간 자문기구인 동아시아비전그룹(EAVG)이 작성한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중요 의제로 다뤄지게 된다. EAVG는 지난 98년 김 대통령이 제안해 설립된 민간기구로 아세안 10개 회원국 및 한.중.일 학자 등 26명이 참가하고 있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EAVG 보고서가 제안한 경제협력 방안이 곧바로 현실화되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