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임원을 미래 CEO(최고경영자)로 키워라" SK텔레콤 임원들 사이에 요즘 때아닌 공부바람이 불고 있다. 자신의 담당분야 외에 새로운 분야를 부전공으로 선택해 전문지식을 쌓느라 여념이 없다. 이는 "CEO가 되려면 한 분야에만 정통해서는 안된다"는 표문수 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 표 사장은 올초 SK텔레콤 사내에 임원 대상의 'CEO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 임원은 SK신세기 임원을 포함해 모두 70명. 각 임원들은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사장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부전공을 한가지씩 선택했다. 가령 기획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조민래 기획조정실장은 인사조직 분야를, 인사통인 정태수 인력관리실장은 마케팅을, 마케팅 전문가인 이방형 상무는 e비즈니스 분야를, e비즈니스 전문가인 정만원 상무는 마케팅 분야를 각각 공부중이다. 임원에게는 강사들이 1명씩 배정됐다. 중앙대 전용욱 교수, 서울대 박철순 교수, 조동호 KAIST 교수, 성균관대 유필화 교수 등 국내 유명 경영학 교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임원들은 과정이 끝나면 논문을 작성, 표 사장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1기 대상 임원들의 경우 지난주 토요일 예선전을 치렀다.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우수 논문을 선정, 오는 11월2일 사장과 전 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발표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