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백강균(Beauveria bassiana)동충하초"를 대량 생산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백강균 동충하초는 지난 1835년 이탈리아의 보베리아 바시아나에 의해 실체가 규명된 곤충병원성 곰팡이로 허준의 동의보감 등에서는 약리효과가 탁월한 약재로 소개되고 있다. 미생물 연구기업인 마이코플러스(대표 윤철식 고려대교수)는 "중앙대 이찬 교수와 공동으로 백강균 동충하초의 자실체(子實體)를 형성하는 균주의 성격을 처음으로 밝혀냄에 따라 백강균 동충하초를 인공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길을 열었다"고 28일 발표했다. 또 "자실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면역 활성화,유해 미생물 억제,혈액 응고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철식 대표는 "국제학술지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에 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백강균 동충하초의 서식환경과 균주를 특허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영남대 의대 정희창 교수와 공동으로 백강균 동충하초의 임상실험 및 이를 이용한 신약개발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라는 환경에 변화를 주면 백강균으로부터 다양한 약리작용을 가진 동충하초를 재배할 수 있다"며 "백강균 동충하초는 차세대 신약개발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의 수요가 크게 늘 경우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02)928-5523∼4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