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통화 정책과 관련,"콜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정도 등을 면밀히 주시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줄어들고 있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총재는 또 환율과 관련, "현재 달러당 1천300원 내외인 환율이 수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 정부 당국과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환율이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되 지나친 수급 불균형이나 시장 심리 불안에 따른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세종호텔에서 '최근의 경제동향과 통화신용정책'이라는 세종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가와 관련,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중교통요금, 전기료,학원비 등 공공요금이 지난 6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며 인상 요인도 감소하고 있어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재는 또 "경기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과 전쟁발발, 전쟁 전개 양상 등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화정책 결정과정에서 감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경기가 더 둔화되지 않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 경상수지 흑자유지 등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부진과 미국의 테러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신용도가 낮은 일부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면서 "시장 상황을봐가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규제완화와 관련, 지난 2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를 인용하면서 "기업이 규제완화를 요구하지만 규제가 완화된 후에는 기업도 과거의 행태를 바꿔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