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3일미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이 9.11 테러의 후유증을 줄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은행협회(ABA)를 위해 인터넷에 올린 연설문에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창의적이고 융통성이 있으며 또한 혁신적"이라면서 "그 덕택에 난국을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ABA는 당초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연례 총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테러로 취소했다. 대신 예정됐던 기조연설들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테러 발생 직후 FRB와 민간은행들이 신속하게 공조해 "불과 몇시간만에 금융 체제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됐다"면서 "월가의 핵심 통신망이 파괴되는 바람에한때 수억달러의 결제가 이뤄지지 못하기는 했으나 FRB가 재할인 창구와 미국채 매입을 통해 현금을 즉각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FRB는 당시 450억달러 이상을 긴급 투입해 채권시장이 제대로 기능토록 했으며뉴욕 소재 외국은행들에도 스왑 라인을 통해 자금을 제공해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않도록 했다고 그린스펀 의장은 회고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