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업률이 사상 유례없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9월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해 경기불황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일본의 9월 소비자신뢰도는 지난 6월 36.9에서 4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한편 노동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10.4포인트가 떨어지면서 20.1에 머물러 지난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구직 전망이 불확실한 데다 경제가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소비자들은 앞으로 당분간 소비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돼 기업실적 악화와 정리해고의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릴린치의 사카기바라 요시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심화를 피하려면 소비자 지출에 의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