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총물동량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최악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인천항 물동량은 8천929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821만t보다 불과 1%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물동량을 종류별로 보면 수입화물과 연안화물이 각각 3천827만t과 4천81만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 11% 가량 증가했으나, 수출화물이 1천21만t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25%나 감소했다. 인천해양청은 이같은 추세를 볼 때 인천항의 올 한해 총물동량이 지난해 1억2천39만t보다 1% 늘어난 1억2천133만t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IMF 한파가 몰아친 지난 98년 인천항 물동량이 9천395만t을 기록한 이후 99년 1억823만t(15% 증가), 지난해 1억2천40만t(11% 증가) 등 매년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여 온 것을 감안할 때 성장률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 테러사건과 보복 전쟁 등의 여파로 올 인천항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할 우려를 안고 있다. 이처럼 인천항 물동량 성장률이 올들어 최악의 상황을 보이는 까닭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주력 수출항을 인천항에서 평택항으로 바꾸고 대우차 수출물량이 부도 여파로 크게 줄어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가 지난해보다 54%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