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력이던 반도체부문의 매출이 D램가격하락 여파로 1조6천억원으로 하락,디지털미디어(2.3조원)와 통신(2.2조원)의 뒤로 밀려났다. "더이상 반도체회사가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비반도체부문은 당초 예상이상으로 선전해 반도체 부문의 손실을 메웠다. 반도체부문은 PC경기 침체로 2분기에 이어 매출이 또다시 크게 감소했다. 워낙 수요가 부진한데다 미국의 테러사태까지 겹쳐 반도체 경기를 더욱 냉각시켰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XP출시 등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인 1백28메가 D램의 가격하락으로 비트크로스(주력제품의 세대교체)가 조기에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자사가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2백56메가 D램으로 주력제품을 조기 교체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나 마이크론등 선발업체들이 감산에 동조해야 D램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은 감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와 휴대폰용 S램 고급 플래시메모리 등에 치중할 계획이다. 특히 LCD는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은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는데도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3천억원보다 늘어난 3천6백억원을 기록했다. 3세대 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통신부문은 4.4분기부터는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납품과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2.5세대 통신사업자 확대를 계기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수익성도 더 향상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는 2백억원,생활가전은 1백억원의 영업흑자를 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디지털 미디어와 가전은 디지털 TV 시장 확대 등의 호재로 회복세를 돌아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