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수출석유에 대한 수요 격감에 대처하기 위해 대량 감산을 단행하겠다는 위협으로 지난 16일(이하 런던 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그동안 1개월째 계속해 온 내림세에서 벗어나 다소 반등했다. 유럽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9.11 미국 테러 대참사사건 발생이래 25%의가격 하락에서 벗어나 배럴당 25센트 오른 21.93달러에 거래됐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제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오는 11월14일열리게 돼 있는 정기 OPEC 각료회의 이전에 OPEC가 올해 들어 4번째의 감산결정을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차베스대통령은 OPEC가 석유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는 러시아 같은 비(非)OPEC산유국들에 국제 석유시장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않으면서 석유수요 감퇴에 대처하기위한 (감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OPEC회원국이지만 쿼터 시스템엔 제외돼 있는 이라크도 현재 2천320만배럴로 돼있는 OPEC 산유 최고한도량에서 100만배럴을 감산할 것을 촉구했었다. 차베스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국제 석유시장 거래자들은 이를감산 논의가 힘을 얻고 있음과 동시에 올해 제4차 OPEC 감산결정이 취해질 가능성이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석유시장은 최근 수주간째 뚜렷한 증거도 없이 떠돌고있는 감산논의에대해선 신경이 무감각해져 있다. 석유중개회사 GNI의 로렌스 이글스는 "지금 시장은 OPEC가 진정으로 감산행동을단행할 용의가 있는 지 아니면 단지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바람을 잡고 있는지를알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테러 대참사는 그렇지 않아도 어두웠던 세계 경제 전망에 더욱 짙은 암운을 몰고옴으로써 4.4분기 북미(北美) 석유 수요는 지금 2.0%(하루 100만배럴)이나감소한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