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및 음반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 문화상품의 수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국내 문화산업의 경쟁력 취약'이라는 보고서에서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이용, 각 문화상품의 무역특화지수(수출입 차이를 수출입 합계로 나눠 지수화)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0.29)과 음반(0.09)상품을 제외한 대부분 문화상품의 무역특화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와 비디오 산업은 무역특화지수가 각각 -0.72,-0.67을 기록해 이 분야의 문화 종속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무역특화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수출에 특화(경쟁력 우위)돼 있고 -1에 가까울수록 수입에 특화(경쟁력 열위)된 것을 나타낸다. 정희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98년 게임과 음반 상품의 무역 특화지수는 각각 0.38, 0.67이었다"며 "그나마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게임 음반 분야 역시 문화산업 진흥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게임상품 수출증가율은 지난 98년 1백7.3%에서 99년 30.9%, 2000년 -5.8%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원은 국내 문화산업이 전체 산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산출액 기준)로 매우 낮지만 고용효과나 부가가치율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문화산업의 총 고용인력은 48만3천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수의 2.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문화산업의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하면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도 5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비스업 평균인 34명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제조업 평균(19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문화산업별 부가가치율을 보면 게임 60.3%, 출판 52.3%, 음반 48.3%, 방송 47.8%, 영화 46.7% 등으로 제조업 평균(30%)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문화산업 시장은 세계 시장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연평균 14.6%씩 성장해 오는 2003년께 36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산업 특성상 창조성이 중요한 만큼 자율적인 민간 주도로 문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