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17일 동아시아의 경제 회복이 미 테러 후유증으로 인해 최소한 6개월 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이날 낸 반기 보고서에서 동아시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올해 4.6%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동아시아는 지난해 실질 GDP가 8.0%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성장이 5.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역내 주요 산업국인 홍콩, 한국, 싱가포르 및 대만(이상 동아시아의 4龍)은 지난해 8.0% 성장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마이너스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일본도 지난해 1.5% 성장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0.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일본이 내년에는 0.1% 성장하며 `동아시아의 4용'도 내년에 성장이 3.6%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호미 하라스 동아태담당 수석연구원은 "동아시아의 경제 회복이 최소한 6개월 지연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9개월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회복 지연이 일자리 축소와 가계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는 역내의 빈곤층에 분명히 나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불경기가 동아시아전반의 수출을 침체시켜 결과적으로 역내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그러나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97년의 아시아 위기 때 경제 여건을 개선했다면서 따라서 이들의 신용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테러 후유증으로 특히 타격받은 계층이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및 태국의 "중상위 계층"이라면서 반면중국과 베트남은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또 인도네시아도 정치가안정됨으로써 혜택을 볼 단계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동아시아에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지난해 47%를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