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실력을 공통 기준으로 판정하는 경제학 검정시험 제도가 2002년 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다. 아사히신문은 경제학 전공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할 잣대가 없는 데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기초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비판이 기업들로부터 잇따르자 대학들이 검정시험제를 만들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시험은 학생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전공인 경제학 지식 습득에 힘을 쏟게 해 학력 저하를 막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시험은 영어의 TOEIC처럼 응시자에게 구체적인 점수를 부여,기업체 입사 시험 등을 치를 때 선발 과정에서의 참고 자료로 삼게 할 예정이다. 시험 제도 실시를 위해 일본 대학들은 일본경제학교육협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내년 3월에 첫 실시되는 시험은 이론, 수리적 기초와 실물경제의 이해도를 측정하며 1천점이 만점이다. 프로 수준의 실력을 인정받는 최상위의 S급에서 공부가 불충분하다는 D급까지 5등급으로 나누어 실력을 판정한다. 일본은 경제 강국이면서도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는 과학,의학 등에서만 배출됐으며 올해 역시 아오키 마사히코 미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발에 그쳤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