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은 금주말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담에서 미 테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해 새로운 무역라운드를 조기 출범시키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AFP가 입수한 '상하이 선언' 초안은 또 테러 근절책과 함께 안전하게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방안과 '신경제' 활성화 대책 등도 포함하고 있다. 초안은 정상회담 의제를 준비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17 18일 소집되는 APEC 외무.무역장관 회담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외무장관들은 별도 회담을 갖고 테러 근절책도 협의한다. 초안은 "지난해말 이후 미국, 일본 및 유럽연합(EU) 경제가 동시에 악화돼 세계경제 전망을 더욱 나쁘게 했다"면서 "여기에 미국 테러까지 터져 경제 하향세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내달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에서무역 자유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초안은 강조했다. 초안은 이어 "이번 테러를 계기로 APEC이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면서 에너지실무그룹(EWG)이 이 문제를 연구토록 각료들이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PEC 전회원국이 석유 비축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초안은 또 지난 94년 APEC의 보고르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보고르 선언'을 이행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르 선언은 역내 무역 자유화를 위해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역 장벽을 철폐키로 합의했다. 뉴라운드 출범을 위해 WTO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와 융통성 발휘가 필요하다고지적한 초안은 "WTO도 내부 투명성 제고를 통해 모든 회원국에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내달의 WTO 각료회담에서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은 후 대만, 러시아 및 베트남도 WTO에 가입하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들은 이와 함께 시장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 95년 채택한 `오사카 행동계획'에 정보통신(IT) 기술이 주도하는 신경제 활성화도 추가시키는 방안을 실무팀이 내년부터 본격 연구토록 하는 내용도 채택할 것으로 초안은 전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