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지난 1∼9월중 7.6% 성장,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16일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6조7천2백27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이같은 고성장을 기록한 것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외국인의 대중(對中) 직접투자(FDI)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이 기간 도로 댐 등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모두 1백81억달러를 투입했다. 또 이 기간 중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백22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30% 더 많은 4백93억달러에 이른다.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증가는 중국이 오는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로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으로 중국이 오갈데 없는 해외자금의 안전한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의 대중 직접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간전쟁 이후 국가위험도가 높아진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등에 유입될 자금이 중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