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얼셀파워(대표 신미남.40)는 21세기의 대표적인 청정 대체에너지로 불리는 연료전지(fuel cell)의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올해 3월 설립됐다. 출범한지 불과 반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8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기반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돼 30억원을, 산은캐피탈 등 창투사로부터도 2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그만큼 이 벤처기업의 개발 제품이 산업정책적인 관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료전지란 도시가스, LPG, 석유, 메탄올, 매립지가스, 순수 수소 등 수소를 포함한 연료가 있는 한 지속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재생되지 않는 1차 전지, 충전해야만 쓸 수 있는 2차 전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흔히 3차 전지로 불린다. 신미남 대표는 "기존의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해낼 수 있는 에너지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이 높다"며 "연료전지는 분산전력, 자동차엔진, 휴대폰, 노트북등의 2차 전지 대체시장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산전력이란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소형발전소와 같은 개념이다. 무선전화가 유선전화를 대체하고 있듯 전기에 있어서도 송배전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산전력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는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무공해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토록 하는 법이 시행됨에 따라 연료전지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퓨얼셀파워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막전극체(MEA.음극 양극 멤브레인 촉매 등으로 구성)와 이를 다층적으로 쌓은 스택부분을 개발하고 있다. 신 대표는 "현재 미국 등에서 개발돼 있는 MEA는 무겁고 가격이 비싼게 단점"이라며 "퓨얼셀파워는 고성능 MEA 제조를 가능케 하는 새로운 MEA 디자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중인 단계라서 구체적인 기술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를 최대 70% 가량 줄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 등으로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내년 하반기쯤엔 제품을 선보일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대표는 재료공학을 전공한후 미국에 건너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으며 맥킨지 코리아와 맥킨지 캐나다에서 전략컨설턴트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여성벤처인이다. "캐나다에서 근무하던중 발라드라는 연료전지 회사를 접하게 됐는데 이 때 시장의 미래를 보고 전공을 살려 연료전지업계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컨설턴트로 근무해도 그의 미래는 보장됐지만 그는 '이머징마켓'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031)781-0475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