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4.4분기 경기가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광호)는 국내 400여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SW-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100) 이하인74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SW-BSI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100 이하 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4.4분기의 74는 경기가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수준이라고 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말했다. SW-BSI 지수는 지난 2.4분기 112에서 3.4분기 122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4.4분기 SW-BSI 지수가 곤두박질친 것은 미국 테러 사태에 이은 전쟁으로 인해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당분간 경기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야별 SW-BSI지수는 내수의 경우 121로 3.4분기의 141에 비해 나빠졌지만 여전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했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3.4분기 121에서 4.4분기에는 83으로 급락했다. 이밖에 자금사정은 106(3.4분기 117), 채산성은 94(118), 설비 및 시설투자는 112(127), 고용전망 117(128) 등으로 3.4분기 지수보다 일제히 나빠졌다. 다만 연구개발투자는 130(131)으로 3.4분기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 경기가 좋지못함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연구개발 의지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는 "내수의 경우 정부의 IT(정보기술) 분야 예산 집행과 신기술 개발에 따른 신수요 창출 등의 기대감이 있지만 수출의 경우 미국 테러전쟁으로 인해 최악의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자금사정도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악화와 코스닥 등 제도권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