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회사식당이나 대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한다. 때문에 점심때마다 플라스틱소재 식기로 식사를 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혹시나 식기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을 때 환경호르몬이 배어나오지 않을까 걱정한다. 강원합성의 이봉준 대표는 1천여만명에 이르는 직장인들의 이런 고민을 가장 창조적으로 해결해낸 기업인이다. 그는 일단 식기에 절대 플라스틱관련 재료를 쓰지 않도록 했다. 대신 펄프와 멜라민을 활용토록 한 것이다. 펄프와 메라민에선 환경호르몬이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멜라민에 자연산 펄프를 다량 함유시켜 도자기 그릇과 같은 수준의 질감을 갖도록 했다. 강원합성에 의하면 현재 이 회사가 만드는 식기 쟁반 등 각종 멜라민 제품은 자연산 펄프를 부피기준으로 90%이상 혼합해 제품을 만든다. 강원합성이 자연산 펄프를 다량 혼합한 펄프멜라민 식기를 개발해 내놓자 수요자들로부터 주문이 대거 밀리고 있다. 그러나 강원합성이 멜라민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단지 펄프멜라민을 개발해낸 덕분만은 아니다. 이봉준 대표가 착안한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성공을 이끌어냈다. 그는 주방용품이나 단체급식용 식기라면 당연히 대량생산체제를 유지할텐데 강원산업은 철저하게 주문생산을 한 것이다. 이 회사는 모든 그릇을 수요자가 요구하는대로 만들어준다. 이 방식은 금형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폐단이 있다. 그럼에도 다음의 수요를 재창출하기 위해 주문생산을 고집한다. 덕택에 시장점유율을 갈수록 더 넓혀나가고 있다. 강원합성은 새로운 소재로 식기를 개발하는데도 계속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폴리카보네이트를 소재로 한 식기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연구개발투자 덕분에 멜라민업계에선 국내에서 최초로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소가 인정하는 위생안전마크인 HS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펄프멜라민 식기는 서울 부산 인천 광주등 11개시 13개 도매상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되고 있다. 이미 신세계 경방필등 유명백화점에도 납품했다. (032)564-6363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