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벤처기업인 일류기술의 남승엽(39)대표는 그 자신이 독창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력서 상으로만 봤을때는 기술이나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 것이란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는 대학교 학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선 철학을 전공했다. 갖고 있는 학위도 철학박사 학위다. 그렇지만 그는 일류기술의 주력사업인 하.폐수 처리 분야에선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남 대표가 하는 일은 개별 기술의 개발이 아니라 기술의 융합이다. "하.폐수 처리시설은 화학공학 토목공학 기계공학 생물학 환경공학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어야 제대로 설계될 수 있다"는 것이 남 대표의 지론이다. 개별 분야의 전문기술은 엔지니어가 연구하지만 이를 종합하는 것은 남 대표 자신의 몫이란 얘기다. 그가 이 일을 수행하는데는 해외기술 평가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남 대표는 지난 89년 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후 98년 2월 일류기술을 창업할 때까지 프리랜서로 해외기술을 평가하고 이를 국내에 이전하는 업무를 해왔다. 남 대표는 벤처기업 창업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류기술은 "기술개발 후 융합"이라는 독창적인 모델로 4건의 국내특허와 1건의 미국특허를 취득했다. 미국정부로부터 취득한 특허는 "상향류 생물반응조를 이용한 하수고도처리공정"이다. 일류기술은 이 기술을 국내 중견기업인 S식품에 이전하고 폐수처리 플랜트를 설치해 주었다. 일류기술은 지난해6월 과학기술부로부터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실험실로 공식인정받은 것이다. 또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ECO21)의 하수처리장 효율향상 고도처리기술 사업자로 뽑혔다. 일류기술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장 수주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남 대표는 "앞으로 3년안에 오.폐수 정화부문에선 세계적 회사인 프랑스 비벤디를 앞지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042)863-867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