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생산서비스(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 산업이 국내에서도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다. EMS는 타 업체로부터 위탁받아 조립 설계 부품조달 애프터서비스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자제품생산서비스로 일종의 전자제품 생산 아웃소싱에 해당한다. 위탁자의 상표를 붙여 제품을 생산해 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과는 달리 EMS는 설계에서부터 부품조달, 물류에 이르기까지 생산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해주는게 특징이다. 대형 전자업체들로선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 개발 컨셉트를 잡거나 마케팅만 하면 돼 '공장없는 회사'가 되는 셈이다. EMS를 활용할 경우 원가를 크게 줄일수 있어 EMS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대형 전자업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도 EMS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국내 EMS 산업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타 업체 위탁을 받아 전자제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국내 EMS 업체로는 PJ전자 삼성전기 세원텔레콤 SM전자 등 10여개에 달한다. PJ전자는 20여개사를 대상으로 신용카드조회기 전자화폐 등을 대신 생산해 주고 있다. 삼양전자는 컬러TV 셋톱박스 등을, 세원텔레콤은 MP3 플레이어를 위탁 생산해 주고 있으며 뉴인포시스텍은 핸즈프리나 키보드 등을 생산해 납품중이다. 삼성전기는 세계 최대 EMS 업체인 미 솔렉트론에 연간 5천만달러 규모의 전자부품을 생산해 주는 방식으로 EMS 사업에 참여했다. 팬텍과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와, 텔슨전자는 노키아와 계약을 맺고 휴대폰 생산을 대행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컴퓨터 한주에스엠티 (주)HNT 등도 EMS 사업을 추진중이다. 모토로라 에릭슨 컴팩 등 세계적 전자업체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제품생산을 EMS 전문업체에 대거 위탁하는 대신 자체 생산 공장은 줄이는 추세다. 세계 EMS 시장은 지난해 8백80억달러에서 올해 1천60억달러로 20% 늘어나고 2003년에는 1천4백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UBS증권 자료). EMS 업체는 세계적으로 약 3천개사에 달하며 주요업체로는 솔렉트론 SCI 플렉트로닉스 셀레스티카 제이빌 샘미나 펨스타 델타 등을 꼽을수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솔렉트론의 경우 지난해 1백41억4천만달러 매출에 5억2천6백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으며 알라마바의 SCI는 83억4천만달러 매출에 1억9천7백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연구위원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진제조업체의 경우 제조 비중을 낮추고 마케팅이나 사업기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웃소싱 활성화와 e비즈의 부상 등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솔루션 제품이 앞으로 크게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