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이 수출주력품목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작년동기대비 9.1% 감소했지만 휴대폰 수출은 2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에 단일품목으로 5억달러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품목 가운데 선박(37.3%)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40억달러 어치의 휴대폰을 수출했다. 휴대폰이 우리나라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2%에서 4%로 높아졌다. 휴대폰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역상대국별로는 미국에 대한 휴대폰 수출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휴대폰 수출의절반 가까이(4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중국 및 동남아국가 등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특히 지난달 미국의 테러사태 발생 이후 위험한 상황에서 휴대폰의 필요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위치확인서비스(GPS)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휴대폰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휴대폰이 당분간 수출주력품목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또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중국의 CDMA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돼 향후 시장규모가 클 뿐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중국의 내수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월 중국에 대한 휴대폰 수출은 2천700만달러로 비중이 0.7%에 불과했으나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8%의 급증세를 보였으며 교역상대국별 순위에서도 32위에서 21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3.7%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 수출은 이번 전쟁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