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0일 일본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각부는 이날 낸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면서 기업수익 악화와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 양상에 따라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은 지난 7-8월 분석들과 같은 수준으로 나왔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내각부의 아라이 하루히코 수석연구원은 "미 테러 발생과 뒤이은 미국의 보복공격 파장이 아직은 본격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적인 충격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발생 직후 세계금융시장의 붕괴를 크게 우려했으나 다행히 정책 공조가 이뤄지는 바람에 걱정한 만큼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미 수출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향후 특히 소비 동향을 포함한 미 경제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라이는 "일본의수출이 최근 몇달간 감소돼왔다"면서 "이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라이는 기업수익 악화와 잇단 해고를 비롯한 경비절감 노력 등으로 인해 일본경제가 향후 몇달 사이 회복세로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것이 가계 소비에도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비 지출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계속 침체되고는 있으나 그 속도가 더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올하반기중 회복세 반전에 대한 기대는 이제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9월의 외제차 판매가 한해전에 비해 5.2% 줄어들고 가계 소비도 8월에 1.1%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4-6월의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3.2% 축소됐다. GDP는 7-9월 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경우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로 분류된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