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58)는 지난 98년 세계은행 부총재 시절 IMF(국제통화기금)의 고금리 처방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IMF의 고금리 정책이 한국의 위기극복에는 적합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금감원의 국제자문단 위원으로 위촉됐고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도 참석하는 등 여러차례 내한했다. 미국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연구와 학업 전문대학으로서의 명성을 재현하기 위해 그를 스카우트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시장을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최고의 결과를 생산해 내지 못한다는 '불완전시장'이론을 정교한 논리로 제시해 그동안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세계은행에서 5년간 함께 근무했던 전광우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은 "스티글리츠 교수는 정보의 비대칭이 갖는 효과를 깊이있게 연구한 학자"라며 "학자적 양심과 정책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현실감각도 겸비했다"고 극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에 대해 "금융개혁을 못하면 경제불안이 지속된다"고 경고하고 "정책결정과정에서 민간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