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무실을 잃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새 사무실을 다급하게 구하는 과정에서 맨해튼내 건축중인 빌딩을 단위면적당 사상최고가격에 매입하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하루라도 빨리 사무실을 구해 정상적인 업무를 해야 할 형편에 놓인 리먼 브러더스가 맨해튼 중심지에 32층 규모로 신축중인 동종기업인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소유 건물을 6억5천만달러에 매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말에 입주가 가능한 이 빌딩 연면적은 100만평방피트로 리먼 브러더스가 지급키로 한 평방피트당 650달러의 거래가는 맨해튼 사무빌딩의 단위면적당 거래가로는 사상 최고금액이다. 또 이 단위 면적당 거래가는 최근의 시장가격에 비해 무려 25%나 높은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와 모건 스탠리는 그러나 거래대금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테러 참사로 사무실을 잃은 같은 상황의 두 투자은행이 각기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모건 스탠리는 월드트레이드센터에 가장 직원수가 많은 회사였으며 이번 사건을계기로 영업망을 어느 한 곳에 집중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반해 리먼 브러더스는 영업하기에 환경이 가장 좋은 맨해튼에 여전히 사무실을 두고 영업망을 밀집화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먼 브러더스는 테러사건 후 셰라톤 맨해튼 호텔에 650개 방을 빌려 사무실로이용해 왔었다. 맨해튼에서 지금까지의 단위면적당 최고 사무빌딩 거래가는 지난해 RFR사가 파크 에버뉴에 있는 시그램빌딩을 구입할 때 낸 것으로 1평방피트당 570달러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