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섬직물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해경쟁국인 대만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에 따르면 지난 98년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홍콩 포함) 합섬직물 수출 비중은 각각 44.8%(양국의 대 중국 수출물량 합을 100으로 볼 때)대 55.2%로 대등한 추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6월에는 시장 점유비가 36.8%대 63.2%로빠른 속도로 대만에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경우 한국산은 98년 66.4%에서 지난 6월44.2%로 점유비가 낮아진 반면 대만산은 같은 기간 33.6%에서 55.8%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나일론 직물은 대만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6월말 현재 한국과 대만의 대 중국시장 점유비가 26.5%대 73.5%로 양국간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합섬직물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함께 제품개발 미흡, 바이어에 대한 서비스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봉제용 원.부자재의 공급처를 중국으로 전환한것도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조합 관계자는 "중국의 직물 수입량은 자급률 제고에도 불구하고 봉제품 수출증가에 따라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격경쟁력 확보와 함께 중화권 바이어에 맞는마케팅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