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L'자형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8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사태가 조기 수습돼도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고 경기침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투자 및 소비심리는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L'자형 침체가 지속되고 전쟁이 중동지역으로 확산되는 상황까지 간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전쟁이 과거 미국경제에 미친 영향과 관련, 2차대전 때는 국방부문을 중심으로 한 정부지출 확대로 연평균 10.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61∼75년의 베트남전 때는 경기부양을 통해 연 평균 3.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걸프전 때 미국 경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국적군의 이라크 공격으로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