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 돌입으로 수출업체들이 수출전선의 차질을 우려했다. 특히 미국과 중동지역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복 공격의 파장이 자사에 미치는 악영향을 계산하고 있다. 부산의 흥아타이어와 삼익TR은 대중동 수출비중이 각각 12%, 30%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손익 규모를 크게 걱정했다. 또 대미 수출 업체들도 미국의 통관검사가 까다로워져 납품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다. 대구지역 경제도 초비상이다. 올들어 수출이 줄어드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대구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걱정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대미.중동지역 수출업체들은 이번 공습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공격이 주변국으로 확산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중동지역 수출 감소와 미국시장 경기 냉각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는 더욱 침체할 것으로 우려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대구지역 대중동 수출액은 전체의 11%인 1억3천만달러로섬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대구공단내 S섬유 관계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중동지역 수출에위험 부담이 커지면서 수출감소로 이어져 경영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의 중동 수출선을 갖고 있는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 등에 따르면 중동 수출업체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광주공장, ㈜캐리어 등 20여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의 수출실적은 지난 8월말 현재 2억1천700만달러로 자동차와 가전제품등이 주류를 이뤘다. 다행히 대중동 수출 실적은 전체의 5%에 불과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의 관계자는 "전쟁 발발로 중동 수출에 다소 차질은우려되지만 그것보다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 등이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산업단지내 LG칼텍스 공장 관계자는 "아프간지역이 중동 원유 수송로와 떨어져 있어 원료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은없으며 서울 본사로 부터서도 아무런 지시가 없다"며 "단지 유가 등락에 대한 본사차원의 분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은 8일 오전 6시 긴급 확대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시 원자재 확보 및 방출체제 수립 등 대책을 시달했다. 김 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원자재 수급 및 공급체제에 지장이 없도록 국내외 원자재 가격을 예의 주시해 적기 적량의 소요 원자재를 과감히 확보하고 원자재 소요기업에 비축물자를 우선 방출하는 한편 긴급 특별대책반을 구성, 원자재 가격의 장단기 변화와 선물 및 현물 거래시장 동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영희.박순기.송형일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