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보복조치가 국제금융시장이 휴일인 기간중에 단행됨에 따라 일단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없는 상태다. 단기적으로 군사보복조치에 따른 충격을 감안해 휴일을 택해 이번 보복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군사보복조치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먼저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안전통화(safe-haven currency)로서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선호경향이 더욱 뚜렷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위스 프랑화 가치는 미국의 테러사건 이후 약 1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군사보복조치가 미국 주도로 이루워짐에 따라 지난번 테러사건때와 달리 미 달러화에 대한 보유성향이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메릴린치의 손돈 부사장은 "이번 군사보복조치로 미 달러화 가치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은 적다.오히려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일부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채권시장에서는 안전금융자산으로 국채에 대한 선호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기채권시장 위주로 자금유입이 급속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번 군사보복조치가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주말 2년만기 미국 재무부 증권수익률은 발행 이후 최저수준인 2.68%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의 현금보유성향이 강해지면서 시중자금이 빠르게 부동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시티그룹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전쟁이 발생할 경우 시장참여자들의 현금보유성향이 강해지는 것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다"며 "이번에도 최소한 단가적으로는 군사보복조치의 향방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워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금보유성향이 강해지면서 시중자금이 빠르게 부동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자금이 부동화될 경우 그동안 세계 각국들이 금리를 인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부시 정부는 이번 군사보복조치에 앞서 세계 각국들의 경제회생지원 프로그램인 신(新)마샬프랜을 발표한 바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