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세이프알파신탁은 최근 은행 신탁상품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특이하게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상품이다. 세이프알파신탁은 펀드자금의 90%까지 A급 회사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 채권형 신탁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 신탁의 인기 비결은 바로 나머지 10%를 첨단 금융공학 기법으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으로 운용한다 점이다. 물론 주식엔 투자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세이프알파신탁이 높은 수익률을 올려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다. 게다가 이 상품은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의 일종으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보장이 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원금보장이 되는 데다 고수익이 예상되니 돈이 몰리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지난달 17일엔 세이프알파신탁 4호를 판매한 결과 하루만에 무려 1천억원 이상의 돈이 몰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다른 은행 신탁상품에선 돈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단일 신탁상품에 그처럼 많은 돈이 일시에 몰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때 세이프알파신탁 4호의 평균 가입금액은 계좌당 4천5백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영업점에선 1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맡긴 고객도 수십명에 달했었다. 세이프알파신탁은 지난 4~6월중에도 1,2,3호가 판매됐는데 모두 하루만에 수백억원이 매진됐었다. 이들 신탁상품의 수익률은 연 9.38~12.07%를 기록하고 있다. 연 4.5%까지 떨어진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의 2배를 넘는 수익률이다. 외환은행 신탁부 서원호 과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후속 펀드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