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약 7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테러사태의 여파로올 3.4분기 실적경고를 한데 이어 다음주 중에는 수백개의 기업들이 실제로 악화된분기 실적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여행, 하이테크, 보험, 금융, 미디어 등의 업종에 속한 700여개의 업체들이 올3.4분기 순익전망을 하향조정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는 3-4주간 계속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모아지고 있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미국의 테러 대참사 이후 미국의 285개 기업이실적경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 및 여행업계에 미친 충격은 예상보다 커 테러사태 이후 예약취소와호텔의 공실률이 전례없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초 계속된 영업악화로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MR)이 3.4분기와 4.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이어 테러사태 이후 항공업체들이수천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업계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휴가 및 비즈니스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가운데 여행 및 레저 업계도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미 MGM 미라지, 맨델레이 리조트, 센던트 등은 실적악화를 경고했고 WTC 주변의 2개 호텔을 잃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밝혔다. 테러사태 수습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써야 하는 보험사들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테러사태 이후 광고비의 격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더어 업체들 중 비어콤,뉴스 코퍼레이션, AOL 타임워너 등도 테러사태로 인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포드자동차와 하이테크 기업인 노텔 네트웍스,EMC, PC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 컴팩컴퓨터 등도 테러사태 이후 모두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러 사태의 여파로 인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에등록된 기업의 이익이 작년에 비해 21.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돼 고평가된 주식들이 현실적인 주가수익률 범위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경제가 회복할 경우 더욱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