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국채가가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의 사임과 채무불이행(디폴트), 페소화 평가절하 등에 대한 우려로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2005년 만기의 유동금리 국채는 최근 4일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75달러 하락한 62.75러를 기록, 채권수익률을 이머징마켓 채권으로서는 최고치인 33%까지 끌어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유동금리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 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한때 37%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8월말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결정으로 인해 18.7%까지 하락한 바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의 해외채권 평균수익률과 미국 국고채권과의 스프레드는 18.35%포인트로 지난 95년 3월 이후 가장 큰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채권은 이머징마켓의 전체 부채 가운데 2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증시도 이번주들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메르발지수가 지난 91년 3월 이후 10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국채가 하락과 증시폭락에 대해 지난 3월 경제회생과 1천320만달러의 국가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장관직에 올랐던 카발로 장관이 곧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달 미국의 테러사태와 보복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라틴아메리카지역 등 리스크가 높은 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국채 및 증시폭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의 한 투자회사 간부는 "카발로장관의 사임은 부채문제를 위한 조정작업에 들어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또다른 투자회사 관계자도 "유력한 경제전문가들은 많아도 카발로가 사임할 경우 이를 해결할만한 인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카발로장관을 유임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장관 스스로도 사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으로 고정환율제(태환정책) 폐지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4일 최악의 경우 태환의 붕괴를 의미하는 페소화 평가절하보다는 달러공용화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