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4일(이하 현지시간) 금주말 긴급 석유장관 회담이 소집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공식 부인하면서 현재로선 내달 14일로예정된 특별회동 이전에 회원국 각료들의 모임이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OPEC 지도부는 그러나 유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11월회동 이전이라도 산유량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미 테러 후유증으로 세계 경제가 전례없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OPEC가 감산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도 4일 현시점에서 감산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일부 보도는 차킵 켈릴 OPEC 의장과 알바로 실바 칼데론 베네수엘라 에너지 장관을 인용해 OPEC가 금주말 빈 소재 OPEC 본부에서 "긴급 각료회담"을 소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OPEC가 채택하고 있는 유가 밴드제에 따른 자동감산 시한이 5일로 다가온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유가 밴드제는 OPEC 바스켓유 가격이 배럴당 22달러를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열흘 이상 계속 밑돌면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감산토록 하고 있다. OPEC 바스켓유는 지난 2일 19.65달러에 거래돼 7일째 22달러선을 밑돌았다. OPEC의 알리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4일 금주말 긴급 회동설을 부인하면서 "11월에 특별 각료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회동은 이미 일정이 잡힌 모임이다. 그는 그러나 "유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11월 이전이라도 (감산)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현재 "전화 등으로 계속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PEC의 대변인도 "금주말 회동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현재로선 감산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산유량을 줄이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보다는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더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테러 후유증으로 세계경제가 전례없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테러보복 공격을 가할 경우 석유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알-누아이미 장관은 "비산유국에 공격이 한정될 경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격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사우디가 잉여분으로 부족분을 메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4일 OPEC 긴급 각료회담 보도가 나온 후 배럴당 68센트 상승해 22.20달러까지 뛰었으나 OPEC측이 주말 회동을 공식 부인하자장후반 21.93달러로 하락했다. (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