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노조가 안산.구미 열병합발전소의 민영화 방침에 반발, 총파업을 벌여 발전소로부터 전기와 증기열을 공급받는 250여개 수용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증기열 공급이 중단될 경우, 수용업체들이 하루 405억원의 생산 차질과 1천588만달러 규모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안산국가공단의 경우, 6일부터 가동 예정으로 있어 당장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6일 이후에는 190개사의 중소업체들이 대부분 자체 보일러 시설을 보유하지 않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또 구미국가공단의 수용업체는 60개사로 지난 3일부터 증기 열을 공급받기로 예정됐으나 4일 밤 늦게 공급 예정으로 있어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구미공단의 증기열 수용업체는 60개사로 안산공단의 190개사에 비해 적지만 대규모 회사가 많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됐다. 실제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열병합발전소의 조업 중단에 따른 하루 피해액 405억원 중 75%인 305억원이 구미공단내 수용업체들에서 발생할 것으로 걱정했다. 구미열병합발전소는 석탄용 보일러 1.2.3호기(에너지 용량 850t/h)가 중단됨에따라 대체 요원 26명을 확보해 기름용 보일러 4호기(에너지 용량 200t/h)를 4일 밤에 정상 가동, 공급할 예정이다. 다행히 구미공단의 8개 대기업들은 자체 보일러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날 오전일제히 자체 보일러를 가동, 조업 중단의 큰 피해는 막았다. 그러나 에너지 추가 비용이 하루 100만-2천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체들은파악했다. 구미열병합발소의 증기열 중 가장 많은 25%를 사용해 온 새한은 "자체 보일러를가동 중으로 하루 2천2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합섬은 자체 보일러를 가동해 큰 피해는 없지만 산하 계열사들이 조업을중단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제일모직과 코오롱은 각각 3명, 5명의 보일러 직원을 동원했으며 하루 200만원,100만원의 에너지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열병합발전소는 팀장급 잔류인력 7명과 정부지원 인력, 하청업체 인력 등 30명을 확보, 배관망 및 설비보수공사가 마무리되는 6일 오전 8시부터 정상적으로 증기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열병합발전소 노조 집행부와 사측은 3일 오후 10시까지 강원도 춘천시 K유스호스텔에서 고용안정협약과 퇴직에 따른 보상금 문제에 대해 최종협상을 벌였으나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최종협상에서 ▲지난해 노사 합의대로 고용안정협약 체결 ▲고용불안에따른 보상금으로 조기 명예퇴직금의 50%를 인상한 금액 지불 ▲민영화 이후 완전고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민영화를 위해 별도 법인을 만들고 자회사를 설립한 뒤 매각하게 되는 데다 매각 이후 산업단지공단이 대주주로 존속하게 됨에 따라 고용안정협약체결은 불필요하며 보상금도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 결국 최종 협상타결이 무산됐다. 사측은 이에 따라 노조원 간부 40여명에 대해 집단에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천200여명을 동원, 직장을 무단 이탈해 춘천 K유스호스텔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위원장 윤진호씨 등 집행부 12명을 비롯, 일반 노조원 190여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5개 국가공단과 구미.안산열병합발전소로 구성돼 있으며 노조는 열병합발전소의 직원 200여명이 대부분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정부는 공공부문 민영화 방침에 따라 오는 2003년말까지 이들 열병합발전소를민간에 매각하기로 하고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선정, 매각작업을 추진해 왔다. parksk@yna.co.kr kcg33169@yna.co.kr (구미.안산=연합뉴스) 박순기.강창구.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