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스, AOL 타임워너 등 미국의 일부 대형기업들이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네트워킹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은 3일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대한 테러 사건 직후 주문이 잠시 약간의 차질을 빚었으나 다시 원상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 삭스 회의에 참석중인 그는 이어 지난 6월부터 테러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 까지 4개월간 고객들의 주문은 당초 시스코가 정한 목표치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래 분석가들은 이달 27일로 끝나는 1.4사업분기에 시스코가 분기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다시 주당 2센트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수익전망을 수정했으며 챔버스 회장은 그같은 전망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의 인터넷.미디어 기업인 AOL 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대표이사 회장은 2일 테러 사건 이후 인터넷 부문과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역시 골드만 삭스 회의에 연사로 참석, 언제가 '절대적 바닥'인지는 정확히 추측할 수 없지만 이제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스 회장은 그러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광고시장이 이번 가을이나 빠른 시일내에 당장 회복되기가 힘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AOL 타임워너의 수익목표를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