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택 신임 장관을 맞은 건설교통부는 추석 연휴인 2일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해 업무보고를 하는 등 다소 부산한 분위기였다. 일부 직원은 연휴중 장관이 교체되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듯 비상망을 통해 연락을 받고는 부랴부랴 청사로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교부 직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 인사가 아닌데다 교통업무를 잘 아는 정통 관료 출신이 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이다. 이날 업무보고를 위해 출근한 한 직원은 "그동안 장관이 자주 바뀌다 보니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사기가 많이 저하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원들이 신임 장관의 업무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만큼은 내부 승진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없지 않았으나 어쨌든 정치색이 배제된 것만도 큰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신임 장관이 교통.항공분야에 해박해 항공안전 2등급 추락 문제 등 건교부내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전 장관들보다는 오래 재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건교부에 오랫동안 재직했던 일부 직원들은 임 장관의 '전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임 장관은 상공부 국장으로 있던 1980년대초 전두환 정권이 공직사회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실시한 숙정작업 과정에서 대상에 올랐다는 것. 그러나 당시 임 국장은 최종 숙정대상에서는 제외됐고 차관까지 올랐다. 임 장관은 이어 노태우 정권 때인 1990년 12월에는 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됐지만 취임 몇개월이 안돼 1991년초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시공을 둘러싸고 불미스런 구설수에 휘말렸다. 정확히 이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어쨌든 임 장관은 취임 1년4개월여 만인 1992년 3월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모 교통부 항공국장도 퇴직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