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메이커들의 중국시장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인피니언(독일)과 하이닉스반도체가 대부분 장악해온 중국시장을 겨냥, 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영업망을 강화하고 나섰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개최 등을 앞두고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의 D램 전문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중국 푸젠성 시아먼에 모듈조립 및 영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을 통해 우선 푸젠지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뒤 점차 인근지역으로 영업범위를 넓혀 나간다는게 이 회사의 전략. 마이크론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 새들러 마이크론 부사장은 최근 "중국시장이 연간 30∼40%씩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중국시장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지역전문가과정 수료자 등 중국전문가들로 D램 영업을 담당케될 '중국전략그룹'을 구성했다. 삼성은 중국 쑤저우에 반도체 조립공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한 명의 담당자가 중국시장 D램 영업을 전담해 왔다. 영업도 D램보다는 현지 전자업체들에 대한 비메모리 주문형반도체 판매에 치중해 왔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담당 사장은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