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가 지난 28일자로 한국 등 20개국의 냉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혐의로 미 상무부에 제소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철강위기를 호소해 온 US Steel 등 미국 대형 종합제철소와 미니-밀(Mini-Mill)을 포함한 8개 기업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태국 등 19개국에서 수입되는 냉연강판에 대해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또 한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 등 4개국은 상계관세까지 추가돼 피소국은 모두 20개국에 달한다. 이번 제소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부시 행정부가 구제조치에 미온적이될 것을 우려한 미국 철강업계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관세수입을 제소자에게 분배해 주는 내용의 버드(Byrd) 수정법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은 반덤핑 및 상계관세 두가지 혐의를 모두 적용받은데다 냉연강판의 경우지난 92년 미 업계의 제소로 지난해 11월까지 8년동안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담해온 품목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올들어 냉연강판의 대미 수출실적은 16만t에 달하는 것으로 협회는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